스페인, 포르투갈 건축기행-Ⅱ
신영은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사람, 대표)
스페인을 떠올리면 첫 번째로 그리운 것은 푸르고 푸른 하늘이다. 맑고 푸르고 높은 하늘, 너무나 깨끗하고 푸르렀던 하늘과 맑은 햇빛에 반짝이던 하얀 벽... 지중해성 기후가 베풀어준 아름다운 풍광은 여행 내내 우리를 맑게 하였다.
마드리드 - 피카소, 고야, 벨라스케스
여행의 한 가운데 날, 드디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입성하였다. 마드리드는 역사적인 건축물과 현대식건축물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브르봉왕조의 왕궁은 부유한 왕조가 마음껏 누렸던 사치와 치장, 그것이 불러온 결과물들을 느낄 수 있었다. 개개의 방들은 각각의 테마로 6면이 치장되어 있었다. 당시 보석에 준하였던 거울의 방, 도자기로 꾸며진 방, 중국의 신비함이 가득한 동양적인 방 등은 왕궁이 누릴 수 있는 호사를 가늠케 하기에 충분하였다.
레이나소피아 미술관은 기존의 국립병원을 재생하고, 증축부분을 장누벨이 설계한 건축물로 신구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미술관은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게르니카는 스페인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가 아무런 예고없이 독일군의 갑작스런 폭격으로 민간인 1,6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을 작품화한 것으로, 전쟁의 야만성을 폭로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마드리드에서는 마음껏 예술작품에 푹 빠질 수 있는 날이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 피카소, 미로, 달리, 장누벨을 만나, 그들의 예술적 감수성에 푹 파묻히기도 전에 우리는 곧 유럽 4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프라도 미술관을 향하였다. 프라도 미술관은 지치고 지친 다리를 혹사시킬만한 충분한 흥분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봐야할 것과 거쳐야 할 곳들로 일행은 꽤나 지쳐 있었다. 그렇지만 미술관 벽면들에 전시되어 있는 위대한 작품들을 만났을 때의 감동이란... 프라도에서 잠시 단체 여행이 후회되었다. 개인으로 왔다면 작품들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었을 텐데.. 고야의 작품들,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엘그레코, 벨라스케스, 알브레트 뒤러 등등 그들의 작품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도 충분히 감동을 준다. 명화란 우리에게 속삭인다. 우리가 그 작품의 의도와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느낌으로 다가온다. 많은 것을 보았을 때 어느 하나에서 감동을 받는다면 그 것은 대단한 경험일 것이다. 프라도에서 너무도 많은 황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벨라스케스와 뒤러, 고야의 작품은 다시금 프라도로 발길을 내디디고 싶은 유혹을 안겨준다.

개 / 프란시스코 고야, 프라도 미술관
[출처] 개 [The Dog ] | 네이버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