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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2012.12.26

현대건축의 가치관 변화와 혼돈

현대건축의 가치관 변화와 혼돈

신영은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사람 대표)

 

건축은 시대의 거울이다. 건축은 너무나 오랜 역사를 가진 인간의 활동으로 인류의 수많은 문화를 담고 있다. 고대로부터 현대 그리고 인류의 미래까지도 우리 인간과 떼어내려 해도 관계를 단절시킬 수 없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동반자로서 건축은 다양한 인간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경제 등을 고려한다면 건축이 다양하게 존재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다.

 

건축은 다양성이 기본이다

절대군주시대에 건축은 절대군주가 생각하는 의도와 목적이 건축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국가적이고 공공건축이외에도 모든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서 살아가는 생활의 내용을 담아주는 시대의 건축은 다양한 요구가 당연하다.

건축은 인간의 삶과 불가피한 존재이고 그 오랜 인류의 역사속에 존재하여 왔으면서도 <가장 바람직한 건축은 이런 것이다>라고 일관되게 말해지는 것은 없다. 본질적으로 건축은 독창적이고 다양한 미학이 인정되는 것이다. 오히려 일관되게 말해질 때에 대량생산과 획일화의 문제로 문제를 양산하기도 하였다.

건축은 건축의 주인격(主人格)인 건축주가 주문하여 설계되고 건설된다. 개인건축은 개인 소유자가, 공공건축은 공공의 성격에 따라 추진된다. 대개의 경우 건축물의 내부는 사용목적이 있어서 사용프로그램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은 개인의 소요물이라 하더라도 외부에 드러나는 부분은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공공의 입장에서 공동의 선을 구하여야 하는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더구나 불특정다수가 살아가는 사무소건축, 공공건축, 도시환경 등 많은 건축 활동은 인류의 문화로서 공동자원이 되기도 한다.

건축은 누구나가 살아가는 환경이고 살아보았던 경험이 있어서 일상적인 환경으로 인식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건축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얘기가 되고 건축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입장에 서게 되면 누구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누구나 살아가고 느끼고 하여왔던 경험은 반대로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 장애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최적의 상황을 얻어가는 데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다양성과 동상이몽

건축에 대한 시각이 어떤 가에 따라 동일한 조건의 장소, 건축물에 대한 사람들의 선택은 다양하고,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동상이몽>이다. 창조적인 입장에서 <동상이몽>은 다양성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에 동상이몽은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과 경우의 수는 많아진다. 3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데, 1가지만을 생각하고 해결안을 마련하면 2가지 관점에서 불합리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마치 여러 사람들이 한 마리의 코끼리를 어둠속에서 부분적으로 만져보고는 만져보는 부위의 특성에 따라 내가 보는 코끼리는 <이렇다>라고 각각 정의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문제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전문가집단을 잘 활용하는 것이 요구된다.

 

격변기의 현상과 가치관의 혼란

해방이후 우리나라는 격변기를 거쳐 왔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제기준으로 보면 6.25전쟁 후 200달러에서 현재 20,000달러를 넘어서서 100배의 경제성장을 하여 오는 변혁의 시대를 우리는 동시대적으로 살고 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를 거쳐 오는 동안 시대적으로 당면하는 문제해결방식이 급진적으로 변해 왔기 때문에 더욱이 가치관의 혼란만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해야 하는 방식도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관의 혼란은 건축분야에서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우리나라의 급성장과 개발시대를 거쳐 오는 동안 인구성장과 도시화로 많은 건축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개발과 건설이 곧 경제활동이라는 등식의 관계는 끝나고, 개발이 되었지만 수요자의 변화에 따른 건축시장의 침체현상은 건축의 시장과 메커니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민간건축만이 아니라 공공건축에서도 도시계획과 개발에서도 직접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진다.

 

가치관의 혼란과 문제해결 시스템

개발시대에 개발논리에 익숙한 개발업자, 개발정책을 수립하는 행정관료, 기술자 등 개발계획에 관련되어온 인력들의 사회변화에 대한 대응전략과 가치관은 충분히 준비되었는가? 건축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어디까지가 건축이고 어디부터가 도시인가? 라는 경계와 영역구분이 어려운 시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조직은 복잡하고 다양해졌는데 의사결정은 적절한가? 등의 문제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코끼리 다리만지기식의 부분적인 혹은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여러 명 모아놓고 코끼리의 실체를 그림 맞추기처럼 잘 알아낼 수 있을까?

건축은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기술적인 문제의 복합성이 더해진다. 그 기술적인 문제는 이용자 및 이용자 그룹의 활동을 다루는 프로그램, 환경적인 특성과 안전기술, 미학적인 공간연출 등이 복합적이다.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교통, 토지이용, 등의 도시시스템, 사용자의 경제능력과 사회문제 등 국가적인 복지문제까지 종합적이다.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대형프로젝트를 코끼리 그림 맞추기 하는 경우는 없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적 비용

<아시아문화전당>의 상징성은 지하공간연출로 충분한가, 아니면 시각적인 상징조형물이 있어야만 하는가?, <백운동고가도로> 철거인가, 지속적인 활용인가? <전남도청별관>철거인가, 보존활용인가? <광주시민회관> 철거인가, 리모델링 활용인가? <광주도시개발> 신개발인가, 도시재생인가? <광주도심재생으로 <충장로는 아케이드로 씌워야하는가?>, <4대강사업><국토개발과 KTX사업> 등 이러한 논의들에 대한 시대변화와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방향은 어떤 것인가?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들은 때때로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여, 무엇이 바람직한 가에 대한 가치관의 정립이 절실했던 중요한 사안들이었다.

가치관의 혼란에 따라 잘못된 결정은 국가적, 자원과 재정부담은 국민과 시민들에게 우리자신들에게 직접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의사소통과 행정의 책임

건축이 이렇게 복합적이고 대형화될수록 전문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인력이 팀을 이루어서 종합적으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야만 한다. 전문기술자 집단은 당연히 기술인력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훈련이 되어있더라도 변화하는 속도에 부응하는 비전과 전략수립을 항상 검토하여야 하겠다.

더구나 전문적인 인적자원이 아닌 행정조직, 비정치적조직(NPO)에서 급변하는 변화에 부응하는 문제는 시대문제, 사회문제, 인간의 가치문제의 변화를 바탕으로 유연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시민을 팔아서 목소리 높여서 일방통행을 하는 일은 없는지 살펴야겠다.


전남도청별관 <철거/ 보존>논쟁

광주시민회관 리모델링(당선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모든 건축물이 지하공간으로 구성되고 옥상부는 녹지공간으로 구성되었다)